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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러브(하츠코이) - 미츠시마 히카리와 사토 타케루

by 머니 인사이트 2023. 2. 7.

시절인연과도 같은 드라마가 일본에서도 탄생했다

퍼스트 러브(하츠코이) - 현재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얼마전 넷플릭스에 공개된 일본 드라마 '퍼스트 러브'를 봤다. 최근에 이 블로그에서 일본 콘텐츠를 몇 번 리뷰한 적이 있지만, 사실 일본 드라마는 오랜만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내게 이 드라마가 재미있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흔쾌히 재미있었다고 답하겠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이 드라마는 성공할 수밖에 없는 치트키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바로 우타다 히카루의 불멸의 히트곡을 활용했다. 그 노래는 이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한 '퍼스트 러브'이다. 또한 영화의 배경이 되는 삿포로라는 도시에서, 예상치 못하는 순간에 우타다 히카루를 등장시킨다. 지나가는 광고판에서 우리는 우타다 히카루를 발견할 수 있고, 차 안에서는 그녀의 노래 '오토매틱'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감히 말하건데 퍼스트 러브는 일종의 시절 인연과도 같은 노래이다. (물론 노래의 가사도 그런 면을 갖추고 있다) 거기다 드라마는 과거와 현재를 드나들고 있으며, 일종의 기억 상실이라는 장치를 심어두었다. 이쯤 되면 거의 노골적인 수준이다. 과거 학창 시절의 '노구치 야에'와 '나미키 하루미치'의 장면이 오버랩되며 배경으로는 때에 맞춰 우타다 히카루의 ost가 흐르는 것이다. 어느 정도 일본 콘텐츠에 친숙한 사람이 이 장면에서 가슴이 뛰지 않을 수는 없다. 

 

전략이 뻔히 노골적이다. 그런데 좋다. 계속 볼 수 밖에 없다

이 드라마는 음식으로 따지면 각종 맛나는 재료를 털어놓은 부대찌개 같은 느낌이다. 아니 거기에 먹는 사람의 건강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듯한 느낌으로 조미료까지 마구 뿌려 넣은 느낌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좋다. 재미가 있다. 9부작을 중간에 끊어갈 수가 없다. 음식도 그렇지 않은가. 지금 당장 너무 맛있는 것들을 먹고 있는데, 그 자리에서 건강을 따지고 있을 겨를이 없는 것이다. 내일 하루 종일 화장실에 들락날락거리게 될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먹을 수밖에 없다. 당연히 일본에서는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 수 밖에 없다. 일본 넷플릭스에서 1위를 하고 있으며, 역시 90년 대의 느낌을 잘 살려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일본의 콘텐츠를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재미있게 보는 것은 주로 예능이다. 드라마 쪽에서는 이미 한국 콘텐츠들이 일본의 드라마에 비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분명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과거/현재의 구성과 뻔한 고부갈등 등의 (한국 드라마가 자주 활용하는) 클리셰들을 이렇게 마음먹고 활용한 것을 보면 한국의 성공사례 역시 참고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다시 말하지만 이 드라마는 충분히 재미있기 때문이다.

 

말도 안되는, 배우들의 열연

아무리 위와 같은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고, 모든 작품들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 모든 것 위해 마지막 퍼즐을 완성시킨 것이 바로 주연배우들이다. '사토 타케루'와 '미츠시마 히카리'는 솔직히 믿을 수 없이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 나는 배우들의 연기에 관해서는 그렇게 칭찬을 하는 편이 아닌데, 이 드라마의 성인 역할로 등장한 두 명의 주인공에게는 칭찬을 아낄 수가 없다.

 

특히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츠시마 히카리의 연기를 보면, 극의 후반기에 이르면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눈물이 날 것 같은 감정을 느낄 수가 있다. 사토 타케루의 연기 또한 돋보인다. 이미 '바람의 검심'에서 그는 원작만화를 훌륭히 재현해 낸 경험이 있다.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의 미남 배우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그에게는 부족하다.

 

한국과 일본의 콘텐츠

나로써는 꽤 마음먹고 이 드라마에 칭찬을 한 것 같다. 한국과 일본은 말로 풀어낼 수 없는 역사가 있다. 때문에 일본의 콘텐츠에 다른 감정을 가진 누군가는 나의 의견에 반대할 수도 있다. 콘텐츠를 바라보는 마음은 상당히 주관적이다. 이 글을 적으며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누군가의 의견에 반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최근 누군가가 이 드라마의 주연 '사토 타케루'에게 물어보았다 "최근 가장 재미있는 드라마는 무엇인가?" 그러자 사토 타케루는 한국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는 덧붙여서 말했다. '최근 일본 드라마보다 미국이나 한국의 드라마가 더 재미있다. 일본 드라마도 좀 더 재미있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토 타케루는 이미 일본에서 여러 가지 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나는 이 배우가 계속 더 좋은 배우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다음 대작으로 또다시 만나게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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