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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키스만 50번째 등 -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관한 영화들

by 머니 인사이트 2023. 2. 6.

아침에 일어나니, 기억이 안 나

기억 상실을 다룬 유명작, 첫키스만 50번째 포스터.

 

주말에 오랜만에 티브이에서 영화 프로그램을 보았다. 거기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라는 영화를 보았다. 영화의 내용은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소녀의 사랑이야기 었다.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는 질병은 일정 시점부터 새로운 경험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는 이야기. 대뇌의 해마가 손상되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한다. 이 질병은 생각보다 많은 영화에서 영화적 장치로 많이 활용되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는 원작이 소설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출판된 이 소설은 엄청난 히트를 쳤다고 한다. 그런데 이 영화의 소개를 보는 내내 사실 나는 다른 영화가 떠올랐다. 뭐니 뭐니 해도 이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는 질병으로 가장 우리에게 유명한 영화는 바로 '첫 키스만 50번째'가 아닐까.

 

선행성 기억상실증은 진짜 존재하는가?

해마가 손상되어 발병하게 된다는 이 질병은 불행하게도 실제로 존재한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 결과를 잠시 이야기하려 한다. 그러니까 인간의 뇌는 '장기 기억'과 '단기 기억'으로 나뉜다. 보통 우리 뇌의 프로세스는 '단기 기억'에 저장되어 있는 기억을 '장기 기억'을 하는 장치로 업로드해 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저장장치가 고장이 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 장치에 업로드되지 못하고 계속 휴지통에 버려지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 질병에 걸릴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보통 이 정도로 해마가 손상되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주 없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어떤 사고가 아니라 할지라도, 가끔은 해마를 특정적으로 공격하는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이 질병에 걸리기도 한다.

 

해마의 손상이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보니 우리는 이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일로 치부하고는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일반적인 경험을 하며 자란 성인이라는 이 질병은 경험한 적이 몇 차례는 있을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지나친 과음이다. 술을 마시고 일어났는데 어제의 일이 전혀 기억에 나지 않는 것이다. 집에는 어떻게 왔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중간중간 거리에서 고생을 하고 있었던 기억은 나는 것 같다. 불행하게도 지나친 음주로 자주 이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경험하는 사람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조심하는 것은 다름아닌 지나친 음주이다.

 

가장 소중한 것은 추억들

'세상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질문 중에 하나로 여겨졌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지나온 추억이라 답한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당연히 더 그렇게 되어간다. 뇌라는 곳에 더 많은 기억이 저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이 기억들을 더 이상 꺼내어 되돌아볼 수 없다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까지 존재해 온 가치를 의심하게 될 것이다.

 

'선행성 기억상실증'은 이처럼 가장 슬픈 질병인 것이 틀림없다. 영화는 보통 2시간 정도에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감성을 전하려 노력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영화에서 이 '슬픔의 소재'를 잘 활용한다. '선행성 기억상실증'이 아니라 해도 영화들은 기억에 관련된 것을 활용해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첫 키스만 50번째' '오늘 밤, 이 세계에서 사랑이 사라진다해도' '내 머릿속의 지우개' 심지어는 '메멘토'까지.

 

지키기 위한 노력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이 질병으로부터 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까. 대다수들의 주인공들이 선택하는 것은 바로, 기록이다. 기록의 형태는 다양하다. '첫키스만 50번째'에서는 비디오 테이프를 활용했고, '오늘 밤, 이 세계에서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에서는 노트를 사용한다. '메멘토'에서는 극단적이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 '문신'으로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여기서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은 주인공이 아침에 일어난 순간, 그러니까 기억이 리셋이 되어 있는 순간 바로 이 기록을 열람하게 하는 것이다.

 

'치매와 탈모를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반드시 노벨상을 받을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그만큼 망각은 우리들의 삶을 크게 변화시킨다. 당사자나 주변인에게 있어서 그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무엇보다 삶 그 자체를 송두리째 슬픔에 빠지게 한다. 아직 확실한 치료약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아무리 낮은 확률이라고 한들, 희망은 존재해야 한다. 우리들은 항상 희망으로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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