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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그녀, 20년이 지나도 한국 최고의 로맨틱코미디.

by 머니 인사이트 2023. 2. 2.

그녀와의 무서운 데이트가 시작된다!

엽기적인 교녀 포스터. 개봉 20년이 지나 감독판으로 재개봉 되었다.

 

1999년에서 밀레니엄을 맞이할 시절에는 인터넷 환경이 지금과는 달랐다. 전화기의 통신선을 연결해야 하는 인터넷 시대.

그러니까 인터넷을 할 때에는 집에 있는 전화기를 사용할 수가 없었다. 휴대폰의 보급이 시작되려던 시대였다.

그때는 상대방이 나의 집에 전화를 걸면, (내가 인터넷을 하고 있는 경우) 상대방은 통화 중이라는 신호음만 들을 수 있었다.

그 시절에는 유니텔, 나우누리 등이 활발한 인터넷 커뮤니티였다. 조금씩 인터넷에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혹은 소설을 개재하는 작가들도 생겨났다.

 

'엽기적인 그녀'는 그런 인터넷 소설의 히트작 중 하나였다. 요즘에 재미있는 웹툰들이 영화화되듯, 2000년에 인기를 끌던 엽기적인 그녀라는 소설이 영화화되었다. 결과는 대히트. 무려 500만 명이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 당시로서는 신인에 가깝던 배우, 차태현, 전지현이 캐스팅되었고 그들은 S급 스타가 되었다. 실로 엄청난 성공이었다.

 

개봉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국 로맨틱 코미디 중 최고라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

지금 나오는 영화들도 이 '엽기적인 그녀'의 흐름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이에 동감한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성공을 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일본 아카데미상 영화 부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큰 성공의 흐름으로, 같은 감독(곽재용)과 주연배우(전지현)를 섭외해 비슷한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그 영화가 바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이다. 안타깝다고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크게 성공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 xx를 소개합니다'라는 어구는 하나의 관용어가 되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는 당시 한국의 콘텐츠 업계에 실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만들어낸 영화였던 것이다.

 

 

너무나 평범했지만 한편으로는 전혀 평범하지 않았던 우리들

 

엽기적인 그녀의 성공에는 당연히 배우들의 역할이 컸다. 영화의 주인공은 항상 특별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엽기적인 그녀'는 달랐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학생의 모습들이 있었고,

그들이 흔히 하는 생각들이 담겨있었다. (물론, 전지현의 아름다움과 돌발 행동들은 예외였다)

 

견우 (차태현) -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여느 대학생이 그러하듯, 대학생활을 즐기며 살았지만

어느 날 그녀를 만난 후부터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녀 (전지현) -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여대생이다. 겉보기에는 미인이지만, 행동하나하나가 엽기적이다.

여러 가지 사건을 만들어내면서 견우를 힘들게 하지만,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마음의 상처가 있다.

 

견우야 미안해. 나도 어쩔 수 없나 봐!(줄거리소개)

평범한 대학생 견우는 오늘도 귀가가 늦었다. 그날도 견우는 친구들과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견우는 지하철 안에서 난동을 부리는 한 여대생을 보게 된다. 그녀는 술에 많이 취했는지 인사불성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한 남성의 머리에 토를 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얼굴을 찌푸리는 그 상황에서 그녀가 갑자기 견우에게 말했다.

 

'자기야...'

그리고 그녀는 정신을 잃었다.

 

지하철의 모든 사람들은 견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견우 역시 그녀를 처음 보는 것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친 견우는 그녀의 남자친구임에 틀림없었다. 견우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해야 했다. 

 

그 만남 이후, 견우와 그녀는 친구가 되었다. 견우는 그녀와 데이트를 하면 항상 예상치 못한 어려운 일을 맞이했다.

하지만 그렇게 견우는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그런데 그녀도 사실 견우가 마음에 들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녀의 집안은 엄격했다. 결국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가 견우를 만나는 것에 대해 반대했고, 두 사람은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둘은 마지막으로 여행을 가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타임캡슐에 묻고 만다.

 

 

각종 패러디들.

 

초반에서 이야기했듯, 이 '엽기적인 그녀'라는 영화는 단지 한 편의 멜로영화가 아니었다.

많은 이 영화 장면장면들에 대한 각종 패러디들이 만들어졌고, 심지어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견우가 다른 남자에게 그녀를 소개해 주는 장면의 대사들이 가장 유명하다. 심지어 이 한 컷에서 흐르던 노래, 가수 신승훈의 'I believe'라는 노래 역시 큰 히트를 쳤다. 또한 성인들이 가끔 나이트클럽에 갈 때, 학창 시절의 교복을 꺼내어 입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엽기적인 그녀'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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