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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 영화로 배우는 경영의 원칙(강추 영화)

by 머니 인사이트 2023. 2. 3.

한 사람이 업계의 역사를 바꾸는 일이 가능할까?

머니볼 포스터 2011년 작

지난번에 '제리 맥과이어'에 대해서 영화소개 글을 썼다. 그러고 보니,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머니볼'이 떠올랐다. 물론 두 영화는 다르다. 제리 맥과이어는 주인공이 스포츠 에이젼트로서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하지만 머니볼은 주인공이 구단주 로써의 스포츠 영화이다. 두 영화다 스포츠 게임에 있어서의 선수들을 다루지만, 한쪽은 선수를 파는 쪽에 집중했던 것에 비해, 머니볼은 사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물론, 팔기도 한다.) 어찌 되었건 이 영화는 훌륭하다. 그 까다로운 영화 평론가 '이동진'도 이 영화에 4.5/5이라는 평가를 했다. 그는 심지어 그가 본 야구 영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 중 이 영화를 최고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말에 100% 공감한다. 또 그가 이 영화를 칭해, '야구 영화'가 아닌 '야구를 재료로 만든 영화'라고 말한 것에 감탄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야구 영화라고 말하기에는 아깝다.

 

빌리 빈이 가져 온 새로운 시야

야구단의 이야기이지만 사실 우리들의 이야기와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게 충분한 지원이 있다면 잘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은 우리 모두 하기 마련이다. 결국 나를 포함한 우리들 다수는 주어진 환경을 탓하며 좋은 기회를 포기하게 된다. 그런 우리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목표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목표에 집중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최대한 집중한다] 사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베스트셀러에도 잘 나와 있다. 바로 'the one'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도 우리들 대부분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단장 빌리빈은 놀랍게도 이 진리를 야구에 접목시키고 만다. 야구 업계에서 그의 구단은 재정이 많지 않다. 좋은 선수는 어쩔 수 없이 다른 구단에 빼앗긴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는 하나의 간단한 명제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바로, 출루율이었다. 야구 선수는 안타를 치고 1루로 나아간다. 혹은 볼넷으로 1루로 나아간다. 혹자들에게는 시원한 타격을 하는 타자가 더 인기가 많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점수를 내야 하는 승부의 상황이라면 사실 타자 두 명의 성과는 동일한 것이다.

 

 영화가 진행되어 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새로움은 항상 기존의 체제에 반감을 얻게 된다. 수십년 동안 일해 온, 자신들의 감각만을 믿는 스카우터들과의 갈등이 있다. 거기에 말을 듣지 않는 감독 또한 빌리 빈을 괴롭힌다. 빌리 빈이 가지고 있는 징크스와 과거의 아픔 또한 등장한다.

'과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이 새로운 도전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들 역시 이 물음을 가지고, 빌리빈을 응원하게 된다. 

 

잘 나가는 옆집 아들 같은 배우

빌리 빈 (브래드 피트) - 브래드 피트가 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젊은 감독을 연기했다. 잘 생긴 외모는 기본에다 연기력까지 일품인 이 배우는 이 영화에서 너무나 빌리 빈에 너무나 잘 어울렸다. 리그 내 연봉 총액 팀의 감독이다. 과거에는 유망주 야구 선수였으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고, 선수로써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구단주로서 선수를 사고파는 능력이 훌륭하다. 사실 관객으로서는 그의 언변이 너무 빠르고 재치 있어서 영화를 보면서도 100% 이해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피터 브랜드 (조나 힐) - 원래는 다른 팀 단장의 보좌관이었으나, 그의 능력을 파악한 빌리 빈이 그를 자신의 팀으로 스카우트 한다. 예일대 출신으로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다. 빌비 빈과 함께 머니볼 이론을 만들어 낸다. 요즘은 많은 영화에서 출연하는 조나 힐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빌비 빈이 실존 인물인 것에 반해, 이 피터 브랜드라는 배역의 이름은 가명이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성공과 한계

영화는 빌리 빈과 오클랜드의 성공을 조명하고 있다. 이 이야기가 실제인 만큼, 이 이후로 현실세계의 야구 업계가 달라졌다. 많은 구단에서 빌리 빈의 '머니볼 이론'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클랜드는 실제로 당시에는 성공했지만, 분명 한계는 존재했다. 아무리 가성비 좋은 선수를 쓴다 한들, 같은 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한 다른 구단은 이기기 어려워진 것이다.

 

한계점은 바로 슈퍼스타급 선수의 유무에 있었다. 슈퍼스타급 선수는 단순히 인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괴물 선수를 말한다. 우리나라 야구로 따진다면, 과거의 선동열이나 최동원 정도의 투수이다. 왜냐하면 야구의 시즌은 길기 때문이다. 가성비가 좋은 선수로는 그 기나긴 시즌을 버텨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팀 내 한, 두 명이라도 괴물 같은 선수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결국 머니볼 이론 역시 자본이 많은 팀이 유리한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사실 우리는 세계1위가 되지 않아도 충분히 살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을 해본다면, 머니볼 이론은 아직도 우리들의 삶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지금 내게 주어진 일은 무엇일까. 근본적이 되는 것을 하나 찾아내고 그것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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