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누적 시청 시간 1억 시간 돌파! : 더 글로리 >
여러분 께서는 '더 글로리'를 보셨나요?
저는 처음 넷플릭스에서 '더 글로리'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 예고를 시청하고서는 사실 그렇게 반가운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마침 새해 첫날이었기 때문에 '더 글로리'의 영상에서 풍기는 그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를 연초부터 느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별 다른 생각없이 소파에 앉아 잠시 TV를 틀어놓은 사이, 어느새 시즌1이 다 끝나 있었습니다 =)
뉴스 기사를 보니, 이러한 경험을 저만한 것이 아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누적 시청 시간이 1억 시간을 돌파해 전세계적으로 대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바꿔 말하면 많은 세계인들의 새해를 첫 이슈를 '더 글로리'가 장식하게 된 것이지요.
시즌2는 3월 10일 공개되는 것으로 확정되어 있는데요, 파트2까지 기다리기 힘들어 찾아본 '더 글로리'의 조그마한 사이드 스토리와 생각들을 작성해 두려 합니다. 따라서 조금의 스포일러가 발생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히트 작가 김은숙은 왜 '더 글로리'를 썼을까? >
각본가는 수 많은 히트작을 만들어 낸 히트 작가 김은숙 님이신데요, 특히 '더 글로리'에서는 동은 역으로 출연한 배우 송혜교와는 '태양의 후예'에서도 함께 한 적이 있습니다.
김은숙 작가는 어느 날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서는 충격을 받아 무심코 자신의 딸에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학폭이 이렇게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지 말이지요.
그러자 딸이 김은숙 작가에게 반문을 했다고 합니다.
"엄마는 내가 죽을 정도로 때리는 것과
죽을 정도로 맞는 것 중에 어느 쪽이 더 마음이 아플 것 같아?"
김은숙 작가는 딸로부터 이러한 질문을 역으로 받고 잠시간 상상을 해보니,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그 짧은 순간에 머릿속에 다양한 이야기가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로 PC로 달려서 쓰기 시작한 것이 이 '더 글로리' 집필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 "너는 뭐 잘못한 거 없어?" - '더 글로리'의 의미 >
실제로 학교 폭력을 당하는 피해학생이 고민을 거쳐 누군가에게 속 이야기를 털어놓았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는 바로 '너는 뭐 잘못한 거 없어?' 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른바 '네가 학교폭력을 당할 짓을 한거 아니야?'라는 말이지요. 실제로 누군가의 이런 말이 학폭을
당하고 있는 피해 학생에게 큰 상처를 더한다고 합니다.
김은숙 작가는 극을 통해, 피해자 학생들에게는 [너는 결코 잘못하지 않았음]을 주변인들에게는 [오히려 피해학생에게는 책임을 물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또한 김은숙 작가는 피해자(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은 폭력을 당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명예와 영광'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합니다. 동은이가 잃은 영광 그리고 복수를 통해 찾고자 하는 영광, 그것이 바로 '더 글로리'인 것입니다. + 또한 극 중에 자주 등장하는 나팔꽃 역시 영어로 'morning GLORY'이기도 하지요.
< 검은 돌과 흰 돌의 전투 : 바둑 >
작중에는 여러가지여러 가지 소재를 통해 흥미로운 복선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더 글로리 안에서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제가 가장 감탄한 것은 바로 검은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진 바둑입니다. 먼저 오프닝 영상에서의 바둑은 모든 돌이 검은색 돌로 변하며 마치는데, 이것은 동은과 연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검은 돌은 삶이 어둠이었던 동은을, 흰 돌은 밝은 삶을 영위한 연진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프닝 영상의 돌들이 마침내 모두 검은 돌로 변하는 것은 결국 연진이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기고 유일하게 하나 남은 흰 색돌이 된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한, 이 바둑을 통한 복선은 동은과 도영의 기보(바둑을 둔 수)에서도 잘 나타난다고 합니다. 기보를 분석해 보면 흑돌의 동은이 결국 백돌의 도영을 궤멸시키고 있으며, 도영이 패하는 형태는 완패가 아닌 적절하게 체면을 지키며 물러나는 판정패의 형국을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둑 고수님들 존경합니다.) 이것 역시 극으로 빗대어 보면 동은의 의도적인 접근을 알게 되었음에도 동은을 포기하지 못하는 도영을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 더욱더 필요합니다 >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잊을만하면 학폭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주로 연예인 누군가의 과거가 드러나는 것이지요.
사과문을 개재하고, 방송에 복귀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퇴출되어 가는 것을 요즘의 우리는 대중으로써 관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학교 폭력이라는 것은 아주 예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잊을만하면 한번씩 터지는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매일 일어나고 있는 일인 것입니다.
'더 글로리' 역시 호평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동은의 복수에 대해 '지루한 클리셰'에 불과하다는 혹평도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학폭에 대한 클리셰는 콘텐츠로써 얼마든 흔쾌히 잘 받아주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2에서는 동은의 더 시원한 복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동은 역시 그녀가 가진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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